이태원에서의 일정을 두 개 짰다. 포스트 포에틱스(Post Poetics)에서 열리는 스테판 막스(Stefan Marx)의 전시를 살짝 쿵 보고는 프레젠테이션이 열리고 있는 이 곳으로 넘어가기로. 이 곳은 다름 아닌 한남동 의류 편집매장 중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프로덕트 서울(Product-Seoul)이다. 이 프레젠테이션은 3월 2일, 3일 2일 동안 진행됐다. 사실 오프닝 날 들리는 것이 예의인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일단 문을 열고 방문해보았다. 들어와 보니 유즈드 퓨처(USED FUTURE)의 이동인 디자이너와 미수 아 바흐브(MISU A BARBE)의 김미수 디자이너를 만나볼 수 있었다. 보통 프레젠테이션은 하나의 브랜드가 열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두 개의 브랜드가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이 프레젠테이션이 더욱 흥미롭게 보였다.
유즈드 퓨처는 이동인 디자이너의 부드러운 감성을 머금은 브랜드로, 매 시즌 다채로운 컬러를 가지고 의류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은 네온 컬러의 짚업 재킷, 팬츠 등 튀는 색감의 의류를 보여주는 한 편, 톤 다운된 베이지와 레드 컬러의 블루종, 민트와 피치 컬러 셔츠를 보여주며 조화로움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 내 눈을 끌던 제품은 남자도 시스루룩을 선보일만한 얇은 소재의 스트라이프 티셔츠. 초여름에도 무난하게 입어줄만 할 제품으로, 한 번 구매해보고 싶은 제품이었다. 앞서 말한 이동인 디자이너의 부드러운 감성을 볼만한 부분이었다.
미수아 바흐브는 파리에서 시작한 니트 브랜드로, 브랜드를 시작한 이후 4번째 시즌동안 니트 이외에 제품을 써 본 적이 없다고 한다. 파리를 베이스로 파리에서 두 시즌을 보내다가, 작년 여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2시즌을 더 진행했다. 니트 브랜드라는 이색적인 메리트였을까? 일본 바이어들도 노리고 있는 브랜드라고 하다.
이번 시즌은 하와이안 컨셉으로 제품들을 제작하였는데, 훌라춤을 추는 여자가 떠오를 정도로 확 와 닿았다. 스스로를 니트 메이커라고 말하는 미수아 바흐브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면 원피스를 선보였다. 바싹 붙는 느낌의 의류가 전혀 아닌 여유로운 가오리 핏의 원피스는 여자들이 이거 입으면 엄청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액세서리 제품의 경우, 공장에 맡기지 않고 손수 뜨개질을 했다고 하던데 이거 엄두가 안날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잘 접히게 하기 위해서 패턴을 중간에 바꾼 것 하며, 하나의 모자에 두 가지 컬러의 실을 사용한 것을 보면 뜨개질 했을 때 여간 골치를 썩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말하지만 뜨개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 함정.
유즈드 퓨처(USED FUTURE)는 프로덕트 서울(PRODUCT SEOUL), 데일리 프로젝트(DAILY PROJECTS), 램(LAMB), 보이플러스(BOY+), 더블유 컨셉샵(W Concept Shop), 플로우(FLOW)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수 아 바흐브(MISU A BARBE)는 프로덕트 서울(PRODUCT SEOUL)뿐만 아니라 신세계 블루핏(SHINSEGAE BLUEFIT), 보이플러스(BOY+), 데일리 프로젝트(DAILY PROJECTS)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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