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나는 라디오 키즈다. 솔직히 말하자면, 라디오 덕후 일지도.
최근들어서, 미디어적 우위가 확실히 떨어진 매체는 "라디오"가 아닐듯 싶다.
그렇다고 해서, 라디오의 입지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내놓으라 하는 뮤지션들은 단연 라디오 DJ를 안 거쳐 간 사람이 없다.
라디오의 치명적인 매력이라 함은, "듣는 즐거움"과 "보이지 않는 복잡미묘한 상상력" 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21세기에 들어서 라디오의 환경적 요소도 많이 변화하였다.
PC에서, 스마트폰 어플 등에서도 들을 수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공중파 3사의 PC프로그램에서는 "보이는 라디오"로 방송을 하고 있다.
시대의 트렌드가 바뀜에 따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변하지 말아야할 본질이 있다면 "라디오의 본질"이라고 생각 한다.
언제부턴가, 보여주기식 라디오 방송이 난무하는 시대에 도래하면서
가수들의 라이브를 들을수 있는 "듣는 즐거움"을 보는 라디오가 빼앗고 있기도 한다.
요즘 들어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면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이라고 생각 한다.
유희열 추종자라면, 유희열의 앙칼지고 주옥같은 멘트들이 뿜어져 나오는 "유희열의 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프로그램. 그토록 사람들은, 특정 라디오DJ에 민감하면서 라디오의 미디어적 위치는 고려하지 않는 걸까?
어느 모 방송국의 저녁 8시 타임 DJ가 6개월 마다 바뀌고 있다.
그리고, 어느 모 방송국은 특정인물을 다시 언론에 등용시키기 위하여 기존DJ를 몰아내기도 하였다.
언제부터 이렇게 라디오가 천대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디지털적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 무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좌판가게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라디오는 흘러져 나온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이다. 그저 귓가에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매체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무심히 내버려 두기에, 만만하게 보는 것이 라디오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예전 어느 방송에서 가수가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앨범 활동을 할때, 라디오 방송을 제일 어려우면서 아끼는 방송 입니다.
왜냐면 마이크 앞에 서있을때 제가 제일 솔직해지면서, 제 이야기를 마음껏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그렇다. 라디오는 사람내음 물씬 풍기는 미디어 이다.
가장 친숙하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에게 라디오는 남들 사는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지만, 내가 몰랐던 음악을 알게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On Air라는 빨간 전등이 가장 어울리는 방송 그 이름은 라디오 Radio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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