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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이즈음 무용단 이야기 <제3화>

Culture

by BENEDEF 2012. 9. 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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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이즈음 무용단 이야기 시리즈 마지막인 제3화는 공연후 다녀온 소감 대한 이야기이다.

“전통과 현대에 대한 가장 심플하며 절묘한 융합”은 Dancing Poznan에서의 이헤경&이즈음 무용단(이하 이즈음 무용단)의 첫 공연 후 현지 평론가들의 반응이다. 사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역으로 생각한다면 세계인의 정서가 그만큼 비슷해졌다는 뜻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즈음 무용단의 <박>을 접한 예술인들의 반응은 ‘또 다른 한류’였다.

<박>은 판소리 <흥부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너무 친숙한 이야기이며 등장인물들의 특성이 분명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안무자 이혜경은 흥부와 놀부, 놀부의 아내, 양귀비, 흥부의 일곱 자식 등의 캐릭터를 살려줄 ‘움직임’과 그 ‘움직임’을 배가 시켜줄 장치들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였다. 하지만 ‘고증’에만 머물 수도 있는 본 작업에 ‘재해석’ 혹은 ‘재분석’을 통해 관객이 자신의 도시적 삶에 대입 시킬 수 있는 새로운 <흥부전>을 탄생시킨 것이다.


한국 전통무용 움직임의 특징인 ‘원(圓)’과 융합되는 현대무용 테크닉, 무용수 개개인이 맡고 있는 캐릭터를 살려주는 조명과 작곡가 최명훈에 의해 재탄생된 판소리 <흥부가>가 무이 무대 위에 함께 섞여가며 연출되었던 공연은 서양인들에게는 이전에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이색’이었을 것이다.

제 9회 Dancing Poznan에서 이즈음 무용단이 보여준 공연은 단순히 ‘한국 예술단체의 해외 공연’에서 머물지 않았다. 유럽 무용계에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행사에 참석하였던 폴란드 음악무용 협회와 주 폴란드 한국문화원, 유럽의 다른 무용제 관계자들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별부록. 인터뷰 12년08월23일 자>
- Katarzyna Aniola(The Polish Dance Theatre-부대표)
- Andrzej Kryczka(Dancing Poznan-기획 총괄)
- 윤이나(주 폴란드 한국 문화원-문화예술 담당)
- 황도민(Dominant Agency-대표)

윤이나: 이혜경&이즈음 무용단의 <박>의 주최 측의 감상평은 어떠한가?
Katarzyna Aniola: 우선 이런 작품을 접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과장이나 축소 없이 최대한 심플한 표현과 동작으로 현대와 전통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던 안무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또한 극중 여장남자 무용수들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이즈음 무용단의 <박>은 무대와 객석의 간극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상당히 좁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무용을 처음 접했을 대부분의 유럽 관객에게도 새롭지만 쉽게 다가갔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조명과 의상, 음악은 우리가 그동안 보아왔던 것에 비해 상당히 새로웠다. 조명의 경우 각 인물의 캐릭터를 살려주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분위기 변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느껴졌다.

윤이나: 아시아에서 개인이 아닌 단체를 초청하는 것에는 예산 등 어려움 때문에 주최에서는 큰 결단력이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즈음 무용단의 어떠한 점 때문에 초청을 하게 되었나?
Katarzyna Aniola: 예술은 평가를 할 수가 없다. 답이 없기 때문이다. 당초 Dancing Poznan에 이즈음 무용단을 초청한 이유는 페스티벌의 다양성을 주기 위함이었다. 사실 9년 동안 진행된 국제 무용 축제이지만 아시아 단체의 참석이 그동안 이루어지지 못하여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였다. 영상으로 보는 공연예술은 본래 느낌의 전달이 완벽하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즈음 무용단의 두 번에 걸친 공연 후, 우리가 받은 충격과 감동은 상당하다. 가장 놀라운 점은 Dancing Poznan의 9년 역사 동안 평론가들이 한 단체에 관한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던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황도민: 혹시 Polish Dance Theatre에서 이즈음 무용단 혹은 한국과의 지속적인 교류에 대한 계획은 있나?
Andrzej Kryczka: 2013년 Dancing Poznan은 페스티벌 10주년과 국제무용워크숍 20주년, Polish Dance Theatre 창립 3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의 규모, 참가 예술인 등 모든 면에 있어 이전의 행사보다 커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즈음 무용단의 2013 Dancing Poznan 초청과 안무가 이혜경의 워크숍 클래스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리고 Polish Dance Theatre는 아직 한국에서 공연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한국에는 SiDance, ModaFe 등 수준 높은 무용제가 있으며, 기회가 닿는다면 그곳에서 꼭 우리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이야기 시리즈를 이것으로 끝마칩니다.



포스트 세트 Post Set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이야기 <제1화>
무용단 소개 : http://publicsounds.com/1005

이혜경&이즈음 무용단 이야기 <제2화>
폴란드의 유명 무용축제 Dancing Poznan 현장 소개 및 도시 소개 : http://publicsounds.com/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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