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이태원, 그리고 대학로 등 서울 시내에는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진 지역들이 있다. 개인에 따라 선호하는 곳이 다를 것이다. 코펜하겐 또한 지역별로 그 분위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데, 지금 언급할 이곳은 굉장히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코펜하겐의 남서쪽, Vesterbro에 위치한 Kødbyen이라 불리 우는 지역이다. 영어로는 Meatpacking District, 한글로는 축산시장 정도쯤 되는 이곳은 1930년 경 도살장 및 육류의 가공과 판매를 위한 시설들의 군집 지역을 만들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지금도 도매 시장과 몇몇 관련 회사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 갤러리,스튜디오,건설 회사,클럽,바,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에게 트렌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매주 주말 저녁에는 힙스터들로 밤새 시끌시끌하여,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로 우리의 미의 기준은 스칸디나비아 스탠다드로 변했는지, 덴마크인들 대부분이 예쁘고 잘 생겨 보이는 게 함정이다.
먼저, Kødbyen에 들어가는 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에 Pate Pate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Pate Pate는 이미 많은 관광 책자들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Dan 과 Kenn Husted는 건물에 있던 오래된 그림들을 보고, 그곳이 과거에 liver pate(네이버 지식백과 : Pate는 고기나 간을 갈아 반죽하여 Double Boiling하여 만든 것으로, 식욕촉진제로 많이 사용된다)공장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고. 그래서 레스토랑 이름 또한 불어인 Pate Pate로 작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아직 가보지 않아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스웨덴 여행 중에 만난 한 가게 점원이 코펜하겐에 살고 있다니까 이 레스토랑에 꼭 가보라고 했었던 게 생각이 난다. 가본 이들은 디저트가 정말 맛있다고들 하는데, 이외에도 브런치나 타파스 요리, 와인, 커피 등도 판매하고 있다. 가게 앞에 조그만 광장이 위치해 있어 주변 그림이 제법 좋다. 여름에 야외 테이블에 앉게 된다면 파리지앵 안 부러운 쾨벤하우너가 되어볼 수 있겠다. 다른 블로그에 이 레스토랑에 관한 포스팅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없다면 다녀와서 한번 써보겠다. Kødbyen의 다른 바나 클럽으로 넘어가기 전, 시작으로 좋을 것 같다.
Pate Pate를 지나서 입구를 따라 들어오면 왼편으로 Bakken이라는 바가 있다. 아마 가게 앞에 보이는 엄청난 인파와 들려오는 음악으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Bakken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인데, 이곳에선 컨트리 락부터 댄스홀, 힙합, 훵크, 덥스텝 등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서브컬쳐 잡지나 샵에서 주최하는 파티가 종종 이곳에서 열린다. 근래에는 샵 Streetmachine 과 VANS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VANS Syndicate 모델의 런칭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Kødbyen 본래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사용한 시멘트 바닥과 타일로 된 벽, 태깅으로 뒤덮힌 화장실, 그리고 가득 찬 사람들은 낯설기보다 익숙한 인상을 준다. 분명, 한국의 여느 바나 클럽과 비슷한 것 같지만, 설명할 수 없는 뭔가 다른 에너지가 있다. 이외에 흡연 장소가 따로 분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덴마크의 모든 클럽과 바는 금연이다. 로컬 멋쟁이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Bakken으로 가면 된다. 비니 X 수염 오빠들과 검은 옷의 금발 누나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번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 곳(Flæsketorvet)으로 돌아가면 반대편 쪽으로도 길게 길이 나있다. 쭉 올라가 왼편의 골목으로 빠지면, 여기서도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엔 KB18이라는 클럽이 있다. Kødboderne 18이라는 길 이름에서 이름을 따온 이 클럽은, 커다란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듯한 내부와 거친 분위기가 인상 깊었던 곳이다. 흡사 영국 드라마 시리즈 Skins에 나오는 클럽 같다. Nadastrom(From Mad Decent)의 뭄바톤 파티가 열리던 날에 갔었는데, 귀는 즐거웠으나 웃통 벗은 남자들로 눈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금주부터 코펜하겐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데, KB18에서도 재즈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KB18 오피셜 홈페이지 (http://kb18.net) 에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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