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이포그라피를 매우 좋아하고 매우 중요시한다. 많은 사람들은 타이포그라피는 디자인도 아니고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자신이 글자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려고 해봤다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단어, 같은 문장을 타이포로 표현한다하더라도 각 디자이너의 취향이나 컨셉에 따라서 그것의 결과물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뭐 그건 그렇고, 타이포는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되어있다. 그게 디자인이든 아니든간에 말이다. 교통표지판, 간판, 북커버, 포스터, 로고 등. 그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줄 수 있다면 디자인서울을 어쩌고 하면서 뭔가 대단한 걸 하려는 시도를 떠나 좋은 타이포그라피를 보여준다면 그게 바로 진정한 디자인서울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요즘에는 그래도 타이포그라피를 이용한 포스터들이 홍대, 신사 등지에서 많이 보이는 편이지만 아직까지도 포스터를 보면 레이아웃보다도 일단 먼저 눈에 띄게만 만들려는 의도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화려하고 자극적인 기법이 만연하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정말 나쁘다. 자신을 희생해가며 종이를 제공해준 나무에게 사과해야 한다. 나무도 자발적으로 자신이 종이가 된 것 아니지만. 나 자신도 나무에게 덜 미안하게 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약 7분간의 이 영상은 PBS Arts' Off Book에서 타이포그라피를 다루며 만든 영상인데. Jonathan Hoefler and Tobias Frere-Jones(Typeface Designers), Paula Scher(Designer), Eddie Opara(Designer), Deroy Peraza and Julia Vakser(Designers)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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