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는 어렷을때 부터 언제나 발에 신는 것에 큰 관심을 두었다. 같은반 친구가 반짝거리는 에어조던을 신고 왔을때 부터 우리 동네 멋쟁이 형이 993을 신고 스티븐 잡스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는 요즘 까지. 그때마다 우리는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스포츠 브랜드의 신발들에 노예였고 그것이 질릴때면 헤리티지 디자인을 표방하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나 오니츠카 타이거에 눈을 돌렸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줄기 희망의 빛 처럼 멋진 스니커즈 브랜드 들이 속속 우리 곁에 찾아왔다. Clea, Gourmet, Generic Surplus, supra, keds, superga 등등. 이렇게 색깔있는 브랜드들의 경쟁속에 뛰어들며 우리들의 발가락을 간지럽게 만드는데 일조 하지 않을까 싶다.
몽크스트랩, 페니로퍼, 드레스슈즈같이 고전적인 디자인에 그들만의 색깔을 섞은 모델들이 우선 눈에 띄는데 아마 이런 것들이 그램이 생각하는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과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듯한 느낌으로. 요즘들어 뭔가를 살때면 이것을 과연 매일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는 한다. 신발을 살때면 이거 과연 멋쟁이 신사 처럼하고 시내 나갈때도 사촌형 결혼식에도 그리고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러나갈때 언제든 골라 잡을 수 있을까 하고. 그런 알뜰 소비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언제든 신을 수 있을것 같은 그램은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같다. 언제나 아디다스가 옳고 최고라고 믿으며 살아 왔지만 요즘 지긋거리는 코라보레이션으로 지쳐가는 내 마음에 벚곷놀이 마냥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 외에도 이렇게 패브릭 디자이너와의 코라보레이션이나 장화신은 고양이 처럼 당당해 질 수 있을 것 같은 하이탑 들도 있다. 미국의 것들과 유럽 중에서 햇빛 좋은 동네서 온 신발들과는 느낌이 확실히 많이 다른 것 같다. 왠지 그램을 신으면 광역버스를 타도 볼보를 타는것 같고 버스 안내방송도 베오사운드에서 나오는 소리같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가져본다. 그렇다. 미국도 유럽의 햇빛좋은 동네도 가보지 못했지만 왠지 북유럽은 좀 더 궁금한 느낌이랄까.
저번주 서울 패션윅의 인스탄톨로지 무대에서 처음으로 공개 적으로 우리들에게 보여졌다. 가끔 패션쇼에서 협찬 받은 신발이 그렇게 안 어울려 보일때가 있는데 왠지 비슷한 컨셉의 두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본다. 무려 가방은 멋쟁이 배낭 브랜드 TBSB이 함께 했다! 빛나는 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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