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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드! Tweed!

Fashion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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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자의가 아니더라도 사고는 발생한다. 물론 그것이 악의적인 목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보다 상반되는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는게 문제다. 누구를 하나를 꼭집어 탓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를 맞이하는 것을 보통 '재수가 없다!'라고 하는데 재수도 실력이라고 여겨지는 이 사회에서 그냥 혼자 묵묵히 삭히는게 요즈음을 살아가는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인 것 같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쉽게 말하면 필자는 요즘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아침에 와장창 깨버린 그릇을 보며 느꼈던 불길한 무언가 대신 악재가 깨진거라 스스로 되뇌이며 무한긍정에너지를 뿜어내기로 했다. 우우~ 우리존재 화이팅♪

사설이 너무 길었다. 사실 우울하니까 차림새도 점점 누추해지고 있던 터였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굴복하고 패딩점퍼에만 의지하고있는 내 자신이 답답해 견딜 수가 없었다. 이 추운날씨를 이겨낼 수 있으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소개한다. 이름하여 트위드(tweed).
 

                              Harris tweed orange mallory jacket, designed by Nigel Cabourn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트위드는 직물이다. 정의하자면 [트위드(tweed)는 비교적 굵은 양모를 사용하여 직물을 짠 다음 기모를 일으키는 가공을 하여 표면에 거친 감촉을 나타낸 모직물] 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싶은 것은 이 직물이 추운 겨울과 무슨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요즘처럼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첨단소재가 없던 옛시절 추위를 견디기 위한 소재중 하나가 트위드였다고 한다. 아 그랬구나 이제 알겠다. 
 


물론 처음부터 우리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는 아니었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터프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멋진 직물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거친 면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고 나서부터였다. 겉모습은 거칠어 보이지만 캐시미어만큼이나 부드러운 트위드를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거친 촉감을 유하게 만든다고 해서 그 질감까지 연약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하여 터프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 도시 남자의 은근한 매력을 뽐낼 수 있었다. 그러니 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트위드 소재는 브랜드 종류별 원단에 따라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특유의 거친 감촉과 뛰어난 보온성을 자랑하는 것이 ‘해리스 트위드(Harris Tweed)’ 이다.

감자 농사가 주요 경제활동이었던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지역의 주민들은 1864년부터 계속되는 흉작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게됬는데 이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해리스 트위드 원단의 개발 및 홍보를 하게 되었다. 해리스 트위드 원단은 기존에 순수 지역산업으로 주민들의 보온의류 제작에 사용되어 왔는데 이러한 해리스 트위드 원단의 시장성을예상하고 이의 보급을 위해 염색, 방식, 직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기 시작했다. 해리스 트위드의 전문 직공사들의 수입이 늘어나고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1840년대 후반에 영국 런던에 회사를 설립하게 된것이다.
 

 


당해 수확한 최고 품질의 천연 양모만을 사용하고 공인된 전문 직공사들이 100% 수작업 직조방식으로 직물을 짜내어 가로세로 폭 1M 정도의 크기를 완성시키면 공식인증마크인 ‘ORB’ 스탬프가 부여된다고 한다.
 


옷뿐만 아니라 모자, 가방, 신발, 인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위드 제품들이 있다. 트위드를 사용한 신발인지도 모르고 험한 작업용으로 신어버린 내 불찰을 이제와 눈물로 후회해봤자 소용이없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 자! 이제 트위드의 진정한 맛을 느껴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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