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매체를 보면 대한민국의 90년대가 문화 황금기라고들 하는데
아~주 주관적으로 내가 보는 황금기는 80년대다
(확실하다) 그냥 나는 그렇다고;;
나는 이 로라장이 한창 유행했던 1980년대 사람은 당연히 아니고, 심지어 90년대에 태어났는데 어쩜 이렇게 80년대 문화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80년대 것들을 보고 있자면 내 표정 엄마 미소 작렬... (노인네?)
80년대에 청춘이던 우리 윗세대 부모님들이야 TV에서나 가끔 "modern talking - brother louie" 부류의 고고장 음악 나오면 추억에 잠겨 나를! 붙잡고 그 시절을 회상하려 하신다지만.. 나는 왜인지 이런 손발오글거리고 민망돋는 촌스러운 문화만 보면 괜히 설레인다. 설레여..
7,80년대는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대한민국의 과도기가 분명했다. 60년을 끝으로 70년이 열렸다면 80년은 70년들의 것들이 자리잡고 정착하려 발버둥쳤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7,80년대의 문화들은 대게 검열이라는 큰 벽에 부딪쳐 화려하다 할만큼 진보하지 못한게 사실이다. 안타깝지. 어린 나마저도 이 시대의 모든 것들에 애착을 느끼는데 정작 80년대를 살았고 겪어보고 이끌어 온 엄빠(엄마아빠)세대 어른들은 얼마나 안타까워할지 안봐도 비데오다 비데오. 물론, 검열 뒤에서의 화려함이란 2011년 현재의 밤빛 눈부시고 화려한 네온사인을 방불케한다.
내가 엄마표정 지으며 둑흔둑흔 구경하는 이 아름다운 시대를 음악으로 소개하겠다.
위 영상은 80년대 미국의 스케이트타운에서 당시 간져들이 뽐내는 스케이트 실력 영상 정도 되겠다. 화질은 정말 최악 중에 최악이지만 봐 진짜 봐봐 어때? 이런게 간지 아니겠어? 원조 간지 정도.. 이게 다 클럽 문화의 씨앗이 되었겠지. 왕년에 나이트 좀 다니셨다던 원조 간져 우리 아빠님께서는 아직도 이 롤라장에서 신물나게 틀어줬다던 "modern talking - brother louie"가 라디오스타 오프닝송으로 라도 흘러나올 때면 신나게 따라 부르신다... 정말 계속 흥얼대면서 신나게.. 어디선가 읽었던 글인데, 사람은 자신이 20대에 들은 음악을 평생 추억한다고 한다.
지금의 내가 바쁘게 20대 청춘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우리네들의 엄빠(엄마아빠)들도 80년대 뜨거운 청춘을 보내셨겠지 그 흔적으로 brother louie가 남은거고...
아! 당시 롤러장=로라장=고고장 입장료는 500원정도 였다고 한다. 시간당 대여해서 신고 타는 사람도 있었고 자기 롤러 타는 사람도 있었고.. 요즘 아이스스케이트장과 클럽을 섞어놓은 듯한? 한국의 80년대 롤러장은 영화 "품행제로"에서 공효진과 류승범이 완죤 리얼하게 재연하고 있으니 한번씩 찾아봐도 좋을듯. 이 쯤에서 그렇게나 로라장에서 큰 붐을 일으켰다던 brother louie 한번 들어보자.
엄청 니글니글 표정과 엄청 과장된 어깨뽕과 다리 하나가 더 들어갈만큼 엄청 통 넓은 배기바지. 딱이다. Brother Louie는 1986년 발매된 Modern Talking 정규앨범 "Ready For Romance"에 수록된 곡이었다.
외국곡으로 Brother Louie가 있었다면 국내 가요로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만큼의 명곡들이 넘치지만 그 중 주옥같은 몇 곡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요즘 세대 젊은이라 해도 한두번 혹은 열번 스무번씩 들어봤을 조용필, 나미, 박남정, 송골매 원조 간져. 지금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역사를 쓰신분 들이라 칭하겠지. 조용필 아저씨야 두말 하면 잔소리. 다들 조용필 아저씨 노래 몇곡씩 알고 있으려나? 나 중학교때 mp3에는 the quiett, mc sniper 같이 친구들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힙합 몇곡들과 이제는 잊혀질거 같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조용필아저씨 노래들을 담아 듣곤 했었다. 사실 당시엔 우리 엄마도 내가 조용필 아저씨 노래 듣는거 사알짝 코웃음 치셨다. 게다가 친구들한테는 mp3 리스트를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워 했었는데.. 뭐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15살인 그때도 80년대의 것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냥 그 시대의 것들에 빠져있었던 거 같다. 좋아하게 된 계기나 영향같은 건 딱히 없었는데도... 하하하
지금은 조용필 아저씨 전곡까진 무리고 딱 훼이보릿 몇곡만 담아 듣는데 그 중 한곡인 "눈물의파티"를 소개하겠다. 이 곡은 1984년 발매된 조용필 아저씨 6집 타이틀곡이다. 들어보면 파티 노래도 아니고 눈물 노래도 아닌것이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된다. 난 아직도 이 곡이 제일 좋고 앞으로도 이 곡은 쭈욱~ 소중할거 같다.
익숙하고 친근한 80년대 가요를 하나 소개하면 이건 뭐 요즘 친구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니...
노래방가면 분위기 띄울때 18번 아닌감요? 이게 라이브인지 아닌지 대충 짐작은 간다만.. 송골매 구창모 아저씨의 핏대 세우면서 노래하는 모습이... 지금의 태양 정도 되지 않을까?(ㅋㅋGD는 조용필아저씨)
소녀들을 녹이던 오빠들 뿐 아니라, 오빠들도 녹이던 청순가련 언니 이지연 아줌마(?ㅋㅋ)가 계셨으니..
가볍게 80년대 청순상을 구경해보자.
참고로 저런 모자를 카플린이라고 하는데 나도 요즘 카플린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써니OST로 쓰여 유명해진 나미 아줌마의 빙글빙글. 나미가 영화 써니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지 허허.
저~ 위에 송골매 아저씨들 영상을 보고 이걸 보면 아무래도 저 때는 떼춤(?)이 유행이었나보다. 뒤에 백댄서들이 최소 10명은 되는거 같네. 그리고 나미 언니(당시)는 무지하게 흔들어댄다 리듬 타는거겠지만 진짜 정신 사납다.
역시 나미언니도 어깨 뽀오오오옹!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잊혀져 가는 옛날 문화를 가장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게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서 한번씩은 들어봤을 법한 음악들이 어떤 가수에 의해 어떻게 불렸는지 눈으로 직접 보면 신기하고 촌스러워도 재밌을거 같았고.. 나 또한 포스팅을 위해 처음 본 "이지연-바람아멈추어다오" 무대 영상처럼 이런 영상 처음보는 친구들 많을것이다. 청자로써 앞으로의 음악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서 듣게될거고 적응될테지. 하지만 시간이 흘러 잊혀질 수 있는 옛날 음악들은 소수의 관심이 아니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뭐 음악에만 치우친 이야기가 아니니까.. 아무튼 80년대의 것들은 음악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화려했다. 아름다웠고 소중하다. 가끔 옛날음악 듣다보면 이런 생각도 들더라. 내가 지금 속해있는 2011년 음악의 소중함은 깨닫지 못하고 옛날꺼나 좇는게 아닌가.. 정답은 병행인거 같다. 너무 오늘의 것만 좋아하기보다는 옛날엔 이랬다던데 저랬다던데 하면서.. 시간이 흘러흘러 나이가 들면 나 또한 지금 20대의 내가 듣던 음악들을 추억하겠지. 그때는 지금 80년대 문화 기록을 찾는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고 세밀하게 기록되겠지? 추억하기 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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