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은 이상해 보이다가도 곧 그렇지 않게 됩니다. 나하고 지내면 그동안의 옷들이 맞는건지 혼란이 생기고 곧 발목을 덮고 있는게 부끄러워 질 거에요. 일반적인 비율의 옷들은 평범하고 곧 싫증이 나니까요. 처음 톰 브라운을 입으면 보통 이런 소리를 들어요. 저 남자 좀 봐.진짜 조그만 옷을 입고 걸어가고 있어."
도대체 요즘 남자들의 접어올린 깡똥한 바짓길이는 누가만든걸까?(참!!개인적으로뉴발993좀 그만신었으면..)
그 해답은 바로 미국태생의 이 디자이너 Thom Browne에게 있었다.그의 2001년 데뷔 이후로 남자들의 바짓길이가 짧아질 정도로 그의 파급력은 대단했다.사실 서양복식사를 공부해 보아도 남자들의 옷은 지루할 만치 크게 변하지 않는다.실제 현업에 종사하더라도 남자들의 옷은 1mm의 길이,넓이 차이에 엄청나게 민감하다고 한다.내가 아는 어떤 남자는 반팔을 살때마다 기장을 자신에게 맞게 줄이기도 할정도니 아마 수백년동안 변하지 않았던 남자들의 수트에 이정도의 변화를 시킨건 말 다한거라고 볼수있다.(심지어 뉴욕타임즈는 그를 "철학자"라고 칭했다고 한다.)하지만 이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도 국내에 크게 알려지지 못한것은 그의 수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수트가격 때문이 아닐까?
요번 2011s/s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바쁜사람으로 만들었다.그는 현재 바로 브룩스 브라더스의 익스텐션인 블랙플리스와 몽클레어 감므 블뤼 그리고 자신의 레이블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다른 디자이너들은 일년에 두번하는걸 한시즌에 세개나 해치웠다니 괴물같은 소화력이 부럽기만 하다.나는 옷하나 만드는데도 낑낑거리는데.......
더이상 남자들을 쌔끈한 아르마니식 수트가 아닌 위트넘치는 귀요미로 변신시킨 이 대단한 남자의 컬렉션을 보자.
유럽의 공산주의자를 그려낸 런웨이에는 검은 선글라스과 선명한 레드 삭스를 착용한 모델들이 등장했으며 런웨이 뒤에는 NASA의 달 착륙을 떠올리게 하는 우주복을 걸어 놓은걸 볼수 있다. 정말 너무 귀엽지 않은가?
이제는 지나간 냉전 시대의 화합을 얘기하려는 건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저 짧은 소매길이와 무릎길이의 팬츠를 입은 닉쿤닮은 어린 꽃미남들이 활개칠것을 기대하며(룰룰루♬)요번 컬렉션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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