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쾌히 작품을 보내주신 양송이 작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작가로서의 활동도 기대하겠습니다!
Press Release
우리는 ‘외모지상주의’ 사회 안에 서 있다 . 그리고 '미’ 를 얻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그에 따른 고통을 감수한다. 현대 경제논리는 ‘외모 지상주의’를 간단히 정상화하여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사회는 여성에게 미적 욕망을 맘껏 성취하라고 그것이 개인의 권리이며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부추긴다. 곧, 현대사회는 미적인 것들의 다양성, 차이, 역동성 등 이성을 앞세운 근대 미학의 보편성, 동일성 속으로 사라져 버리게 했다. 그리하여 미적 가치들은 이성, 가부장제의 위계를 따랐고 미적 판단의 주체들은 소수의 특권을 가진 자들로 남았다. 즉, 그들에게 승인된 ‘미’ 만이 남아 사회는 그것을 물질화 시켜 이익을 창출하고 획일화된 미학을 대중에게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안에 ‘미’에는 어떠한 비판도 대안도 그리고 반성적 성찰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사회로부터 미적 압력을 받으며 그것에 지배당하고 동시에 미(통일된/획일화된) 밖에 것들은 ‘미적 경멸’을 맛보게 된다. 즉, 우린 생존을 위해 강요된 ‘미적 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미적 열등에서 도덕적 열등으로 연결되어 인격적 경멸로 치닫고 이것은 신체적 차별과 억압이 되어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과연 검열에 통과한 미와 미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은 이전의 세상보다 더 아름다워 졌을까? 압력에 의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미를 추구한다면 결과적으로 같은 얼굴과 같은 몸매가 되어 버린 모습일 것이다. 꼭 우리 사회가 빗어낸 꿈이 배제된 청년 실업처럼 말이다. 이 사회 안에서 스스로 ‘미’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모지상주의’ 에 대해 깊은 회의성을 느끼며 이것을 바탕으로 내가 바라보는 ‘미학’을 재해석하고 싶다.
나의 사진 속 풍경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에 아름다움을 정확히 자르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근시안적인 시각을, 상실한 ‘미’의 모습을 나타낸다. 풍경과 프레임으로 만들어 지는 시각적 단절을 보여줌으로서 실제로 이런 ‘미‘에 대한 옳은 사고들이 현실과 분리되어 적용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틀 안에 수동적인 소품을 통하여 내가, 그리고 여성이 흰 옷으로 드리워져 우리가 가고 있는 미학의 죽음을 보여준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과 소통하지 못하는 액자 속의 건조한 미. ‘미학의 죽음’ 이란 동시에 미학의 회생을 원하는 외침과 같다고 하고 싶다.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미의 모습을 찾고 여성 자신의 개성을 추구해야 그것이 진정한 미적 권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 작가로서 틀 안에 있는 나 그리고 한국의 현대여성이 예술을 통하여 지각하지 못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알고 비판적 정신을 일깨워 주고 다양한 세상과 소통하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순수한 의도로 보여 지고 싶다.
- 2009 . 여름 . 양 송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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