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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자신의 음악에 담은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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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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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26살이다. 솔직히 말해서 '서태지와 아이들' 의 팬들의 연령대보다 몇 년 정도 어린 나이대이다. 하지만 난 어릴 적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의 음악과 함께 자랐다. 6살 때 엄마를 졸라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을 구매한 것을 계기로 '서태지와 아이들' 전 앨범을 다 모으기 시작했다. 노래방에 가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엄청 불렀고 그가 2000년 솔로로 컴백한 이후에도 역시 모든 앨범을 다 구매하며 그의 음악을 즐겨들었다.

요즘 음악들은 대부분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1990년대 서태지의 음악은 그 틀을 깬 음악들이 주를 이뤘다. 내가 서태지의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자. 이번 이야기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이 발매된 1993년. 그들의 음악은 이전의 음악과 달리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를 잔뜩 담고 있었다. '교실이데아' 란 곡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비판했고 '발해를 꿈꾸며' 란 곡은 통일 문제에 대해 다룬 곡이었다.



-가사-
진정 나에겐 단한가지 내가 소망하는게 있어 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수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한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걸 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전 인류가 살고 죽고 처절한 그날을 잊었던건 아니었겠지 우리몸을 반을 가른채 현실없이 살아갈건가 치유할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시원스레 맘의 문을 열고 우리와 나갈길을 찾아요 더 행복할 미래가 있어 우리에겐... 언젠가 나의 작은 땅에 경계선이 사라지는 날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희망들을 가득 담겠지 난 지금 평화와 사랑을 바래요 젊은 우리 힘들이 모이면 세상을 흔들수 있고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은 것으로 큰 힘인데 우리몸을 반을 가른채 현실없이 살아갈건가 치유할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갈수 없는 길에 뿌려진 천만인의 눈물이 있어 워!나에겐 갈수도 볼수도 없는가 저 하늘로 자유롭게 저 새들과 함께 날고 싶어 우리들이 항상 바라는것 서로가 웃고 돕고 사는것 이젠 함께 하나를 보며 나가요




-가사-
됐어(됐어)이젠 됐어(됐어)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 매일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곤 덥썩 모두를 먹어 삼킨 이 시커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수가 있어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됐어)이젠 됐어(됐어)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로 내가 늘어놓을래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며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타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 체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건 좀더 솔직해봐 넌 알수 있어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수가 있어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됐어)이젠 됐어(됐어)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3집에는 이 곡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은 마약문제를 다룬 곡으로써 이 또한 사회문제를 다룬 곡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3집은 테이프를 거꾸로 돌리면 피가 모자르다는 소리가 난다는 소문과 '서태지 악마설'과 같은 터무니없는 루머들이 퍼지게 되었고, 그 결과 이른바 '서태지죽이기'라는 단어까지 생기게 되었다. 결국 3집의 판매고는 서태지와 아이들 앨범 중에 가장 적은 100만장이 팔렸다. 하지만 이전의 가수들과 달리 서태지는 사회적인 문제를 가사에 담아10대에게 중요한 화두로 던져주어 10대들의 생각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좀만 더 서태지의 음악의 메세지를 생각해보자.
서태지와 아이들 4집에서도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가 담긴 노래가 있다. 바로 4집의 타이틀곡인 '컴백홈' 과 '시대유감', '1996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라는 곡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우선 '컴백홈' 이란 곡을 살펴보자. 이 곡은 가출청소년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 나온 곡으로 집으로 돌아오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 곡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청소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에서 이 곡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자, 다음으로 '시대유감' 이란 곡을 살펴보자.
이 곡은 기득권층의 비리에 대한 서태지 자신의 생각을 곡으로써 4집에 실린 곡은 노랫말이 없는 경음악이었으나 후에 다시 노랫말이 입혀져 싱글로 발매된 곡이다. 이 곡으로 인해 사전심의제도가 철폐된 건 가요계에서 이미 유명한 사건이다. 



마지막 곡인 '1996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란 곡을 가볍게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이 곡에서 그들이란 바로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이들로써 직접적으로는 돈이라고 해석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보인다. 돈이 세상을 지배해 버렸다는 것이 가사의 주제인데 이 또한 사회문제를 10대, 20대들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서태지는 이렇게 자신의 음악에 사회적 메세지를 담아서 가사를 쓰곤 하였다. 솔로앨범에서도 그러한 모습은 여전히 보인다.  'Take 2' 에서는 획일화되고 경직화된 사회에 던지는 메세지를 담았고 6집에서는 '인터넷전쟁' 과 같은 곡을 통해 익명성을 무기로 한 인터넷의 무서움을 노래하였다. 또 타이틀 곡인 '울트라맨이야' 를 통해 한가지 분야에 열정과 집착을 보이는 매니아들의 열정에 대해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메세지를 던져주기도 하였다. 또한 7집에서는 'F.m Business' 를 통해 뮤지션이 만든 음악을 돈을 위해 사고파는 상업화에 물든 음악계의 현실에 대해 또 다른 메세지를 던져 주었다.


이렇게 서태지는 그가 10대와 20들사이에서 '문화대통령' 으로 불릴 때부터 사회에 대해 많은 메세지를 던지며 그가 그 당시의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낸 음악들은 10대, 20대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받았기에 그의 음악적 메세지는 그대로 10대, 20대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당시의 젊은이들은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였다. 한 명의 가수가 그를 따르는 팬들, 더 나아가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엄청난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학교와 가정에서도 하지 못한 그러한 교육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낸 것이다. 

물론 모든 노래가 메세지를 담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부드러운 사랑노래도 충분히 문화적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번 주제를 포스팅한 이유는 요즘 가요계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와서이다.
요즘 가요들의 가사들은 알아듣기 힘든 언어들이 난무하거나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을 그린 노래가 주를 이룬다. 물론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건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예전에 한 포털사이트의 서태지 관련 연예기사면에 인상깊은 댓글을 보았다. 그건 2010년대 아이돌의 가사내용과 1990년대 아이돌의 가사내용을 비교한 댓글이었다. 1990년대 아이돌은 바로 '서태지와 아이들'이었고 2010년대 아이돌은 한 여성 아이돌그룹이었다. 그 글에 예시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가사가 바로 '발해를 꿈꾸며' 였다. 난 그 댓글을 읽고 '서태지와 아이들' 의 사회적가치가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걸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정리해보면 서태지는 그의 음악을 통해 사회적문제들을 환기시켜 주었고 그를 따르던 팬들은 그 메세지를 통해 그 문제들을 살펴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연예인도 공인이라는 말이 많은데 이러한 역할들이 공인인 연예인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서태지의 찬양글이 되어버렸지만 그가 만든 10여년전 노래들은 지금 들어봐도 세련되고 좋은 곡들이 많다. 여태껏 음악적 이슈뿐만 사회적이슈를 던져주는 뮤지션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유일했다고 생각되는 바이며 이 긴 글을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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