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어쩌면 애증의 관계일지 모르는 일본.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본은 참 재미있는 문화가 많다.물론 각각의 나라들의 이물질 없는 순수한 전통의 것도 그 나름에 매력이 있을지 모르나 서로다른 문화가 만나서 어색한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형태도 굉장히 재밌는 것들이 많다.(예를들어 우리나라 30년대의 모던걸,모던보이 문화같은것들.)
일본은 일찍이 사방이 바다로 막힌 섬나라라는 열등감을 베이스로 조선이 서양사람들의 거래를 하러온 배들을 무찌르고 좋아하며 척화비를 세우는 아둔함을 보였던 것과는 반면에 가장먼저 서양의 것을 들여오는 영리함을 보이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탈아입구"-아시아를 벗어나 구라파(유럽)에 들어가겠다-란 단어를 보면 그들의 의지가 살짝 무섭기도 하다.그들의 이런 의지는 검은 옷을 상복이라고만 여기던 유럽의 거리에 검은 물결이 넘치게 했고 서양사람들의 손에 소니의 워크맨을 들리게 하였다.나는 절대로 일본빠는 아니다.아직 우리는 여전히 아픈기억이 남아있지만 어떻게 보면 배울점도 많은 나라라는건 확실하다.
이런 일본 문화에 있어서도 "부토"는 일본 전통예술인 '가부키', '노'와 서구 현대 무용이 만나며 탄생한 아방가르드 무용의 한 장르인데(영화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을 참고해봐도 좋을듯.)이 "부토"가 현대의 감각있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었다.바로 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의 2011 S/S 오뜨쿠튀르에서 이다.
부토가 단순한 무용이 아니라 초현실과 미니멀리즘, 표현주의, 군국주의와 민족주의, 새디즘과아나키즘 등 다양한 역사, 철학적 배경을 가졌다는 것에 매료되었다는데 도대체 서양의 디자이너가 부토에 영감을 받아 만든 드레스는 어떠할까? 쿠튀르인 만큼 커팅에만 2천 시간, 재봉에만 4천 시간을 들인 옷이라는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정도로
아름답기는 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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