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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연극 :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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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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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는 그의 저서 《시지프의 신화》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하는 반항 속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절망을 내포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의 작품 《오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볼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부조리다! 인 간이 바라는 꿈과 욕망은 그 자신을 배신하고 절망 속으로 인간을 내밀어 간다. 오래전부터 카뮈는 이러한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이 집필된 1943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는 여전히 부조리함 그 자체이다.

이 작품은 가족이라는 기본적인 관계의 부정을 통해 그 부조리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가족관계는 행복과 희생으로 대변된다. 하지만 《오해》에서는 이러한 가족관계를 부정하고 불행과 증오 그리고 절망을 그려낸다.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가정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그 뒤에 오는 불행은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연극의 드라마가 삶의 연습이고, 그 중 죽음에 대한 반응 연습이라는 것이 실감 나게 한다. 그러한 실제적 공포를 연극을 통해 경험하게 함으로서 관객은 죽음을 경험하였지만 실제 죽지 않은 현실 속에서 홀가분함을 느낄 것이다.

어쩌다 오늘 이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 여러분에게 이러한 알 수 없는 일들이 연극 속에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라고 느껴진다면 섬뜩 공포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공연은 성공적이다.

무척이나 힘든 이 작품이 카뮈 생존 당시에도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이제 그 어려운 작품을 열정 어린 학생들이 만들어 간다. 그들의 땀에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작가소개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알 베르 카뮈는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몽드비에서 출생하였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아버지가 마른 전투에서 전사하자,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빈곤 속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 큰 영향을 받았으며,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서는 평생의 스승이 된 장 그르니에를 만나 철학에 깊이 눈뜨게 된다. 연극에도 심취하였던 그는 극단에 관계하기도 하고, 기자로 일하는 등 저널리즘에 관여하기도 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1942 년 소설 《이방인》의 발표와 함께 문단은 물론 광범위한 지식인 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유례없는 문학적 성공을 약속받은 알베르 카뮈. 그는 《안과 겉》, 《결혼·여름》 같은 시적 산문집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기도 하고, 《페스트》나 《전락》같은 심각한 소설로 20세기 문학 정점에 오른 작가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시지프 신화》, 《반항하는 인간》 같은 철학적 에세이로 실존주의 문학 대표적 작가로 지칭되기도 하며, 《오해》, 《칼리굴라》, 《정의의 사람들》 같은 희곡으로 앙가주망(실존주의 철학가들이 쓰기 시작한 용어로써 사회참여, 자기구속이라는 뜻) 예술가로서 주목받는다. 그러나 자신은 “실존주의가 끝나는 데서 나는 출발하고 있다.”라면서 자신의 문학이 어떤 한정된 범주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했다.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고, 그가 계획한 대작 《최초의 인간》을 집필하면서 한창 기대를 모으고 있던 어느 날 자동차 사고로, 아쉬움을 남기며 삶을 마감했다.

시놉시스
외딴 여관방. 어머니와 마르타는 여관을 운영하며 숙박객들을 살인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돈을 벌어 바다가 보이는 나라로 가고 싶어 하는 마르타와 달리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어머니는 수동적으로 마르타의 살인계획에 동참한다.
그 러던 중 오래전 집을 떠난 아들 얀이 그 여관으로 찾아온다. 그의 부인 마리아는 얀에게 신분을 밝힐 것을 재촉하지만 그는 부인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신분을 숨긴 채 방을 잡는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그곳을 찾아온 얀과는 달리 그를 알아보지 못한 모녀는 살인을 계획한다. 어머니는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얀을 보며 살인을 피하려 하지만 마르타는 얀과 바다가 있는 고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살인에 대한 마음을 더욱 확고히 한다. 결국 마르타는 얀의 차에 수면제를 타고 얀은 그것을 마신다.
얀 이 죽자 모녀는 뒤늦게 그의 신분을 알게 된다. 어머니는 자신이 죽인 사람이 아들이었다는 사실에 결국, 자살을 하고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에 마리아는 절망감에 빠진다. 어머니가 죽자, 마르타 역시 쓸쓸한 죽음을 결심하고 방으로 올라간다.

연출의도 : 윤종현
“미안해, 내가 오해했어.”
타인에 대한 잘못된 이해. 우리는 보통 이런 의미에서 오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선의를 악의로 받아들였든, 의미를 그릇되게 받아들였든 간에 이러한 오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나와 타인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 구나 행복과 희망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여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자신의 행복만을 향해 그 길을 확신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먼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건은 이처럼 모두가 함께 모여 다른 곳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아직은 쌀쌀했던 3월의 어느 날, 연습을 시작하면서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
너무 멀고 높은 곳만을 바라보며 허공에 손짓하지 않고, 저는, 아니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이 연습실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또 열심히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연정보 Musical Information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계절시리즈 2011 봄 · 여 름 · 가 을 · 겨울

작가 :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책임지도 : 김종우
연출 : 윤종현
출연 : 이전익, 이하나, 김태현, 김나영, 홍상표
일시  2011. 6. 23(목) ~ 6. 25(토) │평일 7:00pm / 토 4:00pm, 7:00pm
러닝타임 : 90분 (중학생 이상 관람가)
장소 :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 스튜디오 시어터
정가 : 5,000원
(인터넷 예매는 매진, 현장 판매로 이뤄집니다)

공연장안내 :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192-10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출구, 방송통신대학 후문 동숭교회 옆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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