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마지막 비행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8. 23:37



얼마 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마지막 임무를 위해 지구를 떠났다. 지구를 떠났다고 하니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지만 아무튼 대기권을 넘어서 우주로 갔으니까..84년 첫 발사로부터 27년 동안 수십 번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우리의 꿈과 희망을 우주로 날라다 주던 듬직한 형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보는데 마음이 짠했다.

 

예산문제로 인해 디스커버리호는 이번이 마지막 임무가 되었고 나머지 우주 왕복선들도 이제 마지막 비행을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예산이 많이 나가는 우주 왕복선의 태양계 내의 탐사는 이제 의미가 없고 좀 더 먼 우주와 소행성의 탐사에 주력 할 것 이라는데 뭔가 씁슬한 기분이다. 그들 이야기처럼 태양계는 어느 정도 연구가 끝났고 그 보다 더 먼 곳으로의 탐사라면 정말 멋진 일 이겠지만 아무래도 그런 이유 보다는 재정적자와 왕복선의 운용 유지비가 너무 크므로 중단 했다는 것이 더 맞으니 말이다. 게다가 가까운 우주를 여행하는 민간업체들을 후원한다니. 왠지 내 꿈과 희망을 잃은 것 같은 느낌 이랄까. 분명 나는 2020년 쯤엔 마음만 먹으면 (비용을 낼 수 있다면.) 거대한 우주정류장 같은 곳에 가고 달도 한 번 밟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많은 sf영화를 보면 미국은 외계로부터 지구를 지켜주고 세계 평화 지구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전지 전능한 국가로 나오고는 하는데 현실에서는 역시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가 보다. 하지만 그들의 이루어 낸 많은 것들과 앞으로 이루어낼 많은 것들이 있으니 어쩌면 우리의 꿈은 언젠가 이루어지겠지..

 

디스커버리 라는 이름 때문인지 이번 마지막 발사가 정말 흥미진진했으며 꿈 이었던 우주 탐험이 끝나는 것 만 같아서 많이 아쉽다. 오랜 시간 동안 고생했고, 내일 마지막으로 힘차게 대기권을 뚫고 안전하게 돌아 왔으면 좋겠다.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