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돈안받고 쓰는 리얼후기] KUD (커드) @신사동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9. 09:46
이번에 방문한 숍은 압구정역 부근에 위치한 편집매장 'KUD'(이하 커드)이다. 커드는 8월에 오픈하여 약 4개월 정도 된 남성복 편집매장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상당히 궁금한 곳이기도 하다. 여름부터 시작하여 현재 겨울을 보내고 있는 커드는 두 시즌 밖에 보내지 않았기에 적어도 다음 2012 S/S와 2012-13 F/W 정도 보낼 때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하게 큰 커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앞에 보이는 가방 브랜드는 CUSTOM REPUBLIC(커스텀 리퍼블릭).
* 취급 브랜드 : NEWYORK HAT(뉴욕햇), SELENTINO(셀렌티노), CAPAS DESIGN(카파스 디자인)
페도라의 가격대는 10만원 중반 대부터 20만원 중반 대까지. 페도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국내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찾기란 힘들다. 왜냐면 그냥 ‘기본 디자인’밖에 없기 때문이다. 챙의 길이가 짧은 것, 긴 것. 높이가 높거나 낮은 것. 현재 높이가 높은 것은 없으나 내년 중으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말 브랜드 CASANOVA SOCKS(카사노바 삭스)와 해외 출장 가운데 여기저기 바잉해온 타이들.
커드에서는 다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없는 특색이 있다. 다름 아닌 ‘오더 메이드’. 단순 오더 메이드 방식이었다면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거나, 아니면 마음에 드는 원단이 없다면 직접 원단 스와치 북을 보여주고 어떤 것으로 진행할 것인지 결정을 하는 것까지는 일반적으로 테일러링 하는 곳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사실 편집 매장에서는 이러한 방식까지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시즌이 시작될 때, 특별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 이상 말이다. 편집 매장의 새로운 도입이 아닐까 싶다.)
다시 돌아와서, 맞춤 제작이 진행되면 고객과 디자이너와 날짜를 잡고 커드 매장으로 다시 방문한다. 예약을 잡은 날 커드 매장으로 디자이너가 직접 방문하여 몸의 치수를 잰다. 만약 퓨어퓨 제품으로 예약을 잡았다면 신재혁 디자이너가 방문을 하고 모데라토 제품으로 예약을 잡았다면 김진성 디자이너가 방문하여, 디자이너가 직접 손수 치수를 일일이 재고 커뮤니케이션도 진행할 것이다. 이 곳이 전문적으로 맞춤 제작하는 곳이라면 방문하였을 때 바로 작업을 진행할 텐데 아무래도 편집매장이다보니 예약을 잡아 다시 방문해야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허나 이 정도는 감수 할만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맞춤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동안에 모두 만족을 하였다고 하니 나 또한 이 곳에서 첫 맞춤을 하지 않을까?
액세서리 브랜드 ‘Melt At 925’. 목걸이, 반지, 팔찌 등 취급하는 액세서리 브랜드로 일본 쪽으로 수출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브랜드는 커스텀 메이드도 받고 있다. 커스텀 메이드의 경우, 직접 디자인한 것도 좋고, 사진을 직접 첨부해서 제작 의뢰를 할 수도 있지만 특정 브랜드 제품을 카피하는 것을 제작하는 것은 꺼려하고 있다. 커스텀 메이드가 될 경우 가격은 기존 가격대에 추가 조정될 수 있다.
액세서리 브랜드 'QUANTEZ'
남자들 중에 속옷 좀 신경 쓴다는 사람들은 보통 캘빈클라인, 돌체 엔 가바나 정도 이외에 본 적이 없다. 나같은 경우엔 누구나 입는 흔하디 흔한 이 브랜드들엔 관심이 없어서 유니클로만 주구장창 입었는데 말이다. 얼마전 커드에서 히든 아젠다(HIDDEN AGENDA)라는 국내 브랜드를 만나게 됐는데 재밌었다. 베이직한 디자인의 제품부터 엉덩이 라인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제품에 이르기까지. 이 브랜드에 흥미를 가져 자세히 알아보니 단순히 언더웨어 제품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까지 전개한다고 한다. 덧붙여 언더웨어에 이어 전개하는 아이템은 부티크 캔들 컬렉션으로 12월 중순 쯤엔 커드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Demande de Mutation(드멘드 데 뮤테숑)
이 곳의 흥미로운 점이 또 있다. 고객층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보통 매장에는 주요 고객층이라는 것이 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라든지,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라든지. 그러나 커드는 다르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아닐까. 아들이 수트를 맞추러 아버지와 온 경우, 아버지도 같이 맞추는 경우도 있었다는데 말이다. 한 치수 큰 것을 착용하는 게 유행이었던 아버지 세대의 입맛도 맞추고, 몸에 라인을 살리는 슬림한 아들 세대의 입맛도 맞추는 그러한 것. 심지어 남, 여 커플이 오는 것도 추천한다. 5개 브랜드 모두 여성 맞춤도 진행하고 있어서 여성들도 같이 와도 좋다는 것이 커드의 의견이다. (* 'kim seo ryong homme'와 ' K by kim seo ryong'의 경우 커드에서 직접 테일러링을 진행하며, 현재 여성 테일러링은 커드에서 진행할 지 안 할지 미정 상태라고 한다.)
커드는 “셔츠 한 벌로도 맞춤을 시작할 수 있다. 어린 친구들도 부담 없이 맞춤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한 편 “가격대가 저렴한 것 중에 원단이 떨어진다고 해서 안 좋은 것은 아니다. 가격대가 다소 높더라도 착용감과 실용성을 즐기는 어른들과는 다르게 테이스트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컴팩트한 공간이지만 마음의 공간은 결코 컴팩트하지 않은 편집매장 커드. 신체 치수를 잴 때 이 곳 저 곳 상세하게 재기 때문에 다소 민망할 때도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깨알같이 신경 쓴 '커튼'을 보면 알 수 있 듯이 옷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스타일링 컨설팅도 제안하기도 하니 이 곳으로 가보는 것은 어떠한가. 당신이 가는 단골 매장이 하나 더 늘어날 것이다.
스토어 정보 Store Information
KUD (커드)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66-22
전화 : 02-3443-9406
영업시간 : AM 11:00 - PM 10:00 (연중무휴)
특징 : NO SALE (노세일 기반, 현재 일부 세일 진행중)
사이트 : 준비듕
가는 길 :
압구정역 4번출구 하차. 사진대로 가다가 세븐일레븐에서 우회전 해서 직진하다 보면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