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Photography
Chie Aoki : 텐만구를 지키는 귀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2. 12:45
일본의 죽은 사람을 모셔놓은 신사(神社 진쟈), 텐만구(天満宮)가 신사와 분명하게 구분되는 대목은 바로 일본내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9세기(845~903) 인물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眞)를 모신다는 점에 있다. 그런 엄숙하고 조용한 텐만구를 전시장으로 선택해 설치작업을 한 조각가가 있으니 그 이름은 치에 아오키(Chie Aoki). 2008년 위 사진에서 보듯 그녀는 그로테스크한 인간형상의 조형물을 텐만구에 설치하는 작업을 행했다. 장내에 위엄있게 서있는 이 괴물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텐만구를 지키는 귀신들'이란 상상이 들게 만든다.
자세히 보면 그들이 '서있다'라고 하는 말은 잘못된 묘사임을 알수 있다. 그들은 서있는 것이 아니라 몸이 나무바닥을 이탈해 가볍게 떠있다. 사자를 위한 텐만구를 전시장으로 설치한 작업인만큼 작가는 신비감 있는 연출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 또는 그 반대로 관람자에게 신비감을 주기에 적절한 장소가 텐만구라고 여기고 그곳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기술적으로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진 작업일까. 텐만구에 흐르는 알수 없는 기운이 이들의 부양을 가능케 하는건 아닐까. (갑자기 MBC 서프라이즈 버젼)
아래 일단 전시장에 설치된 모습에서 그 궁금증은 쉽게 해결된다. 사진에서 조형물과 천장을 잇는 와이어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렇지 사실 뭐 별거 있었겠냐마는ㅋㅋㅋ.. 그밖에 작가의 Picasa Web Album 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의 텐만구는 전국적으로 1만여곳에 달한다고 한다. 그중 설치작업이 이루어진 곳은 椿原天満宮 라고 하는데 椿原??? 아시는 분은 정보를 제공해 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텐만구 설치작업을 처음 봤을때 이 조형들이 나무로 이루어진 줄 알았다. 그러나 제작과정사진들을 살펴보고 나서야 작품의 재료가 나무가 아니라 석고???란 것을 알수 있었다. 목재로 이루어진 텐만구 장내에도 그 색감이 잘 어울리는 멋진 도색이라고 느껴진다.